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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참배(하츠모데) 가이드: 새해에 일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완전한 안내서

11월 28, 2025

새해가 시작되면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신사와 사원을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조용히 줄 서서 추운 하늘 아래서도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모읍니다. 이것을 "첫참배(하츠모데)"라고 합니다.

첫참배는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신과 부처님께 감사와 소망을 표현하는 일본 특유의 전통 행사입니다. 일본인에게 이때는 한 해 동안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신성한 의식이며, 가족과 사회와의 유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됩니다.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고 연말연시 휴일에 머무르게 된다면, 첫참배는 반드시 체험해 볼 만한 문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전통의 깊이, 고요함 속의 힘, 각 지역의 특징을 경험하며 일본인의 일상에 스며든 신앙과 미(美)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첫참배가 무엇인지, 그 역사적 배경, 방문 장소 선택법, 당일의 예절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초심자도 불안 없이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이 글을 읽고 나면 직접 해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1. 첫참배란 무엇인가

첫참배란 새해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신사나 사원을 방문해 신이나 부처님께 기도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여기서 "처음"이라는 점이 중요하며, 문자 그대로 그 해 첫 방문을 의미합니다.

많은 일본인은 1월 1일부터 3일까지, "산간이치"라고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신년 행사 기간에 첫참배를 실시합니다. 어떤 사람은 새해 첫날 자정 직후에 방문하기도 하고, 일부 신사는 연도 변경 시점부터 문을 열어 연초 바로 기도할 수 있게 합니다.

일본인에게 첫참배는 단순한 종교 의식이 아니라 한 해를 시작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목표를 세우는 의식입니다. 행운, 건강, 연애, 업무, 가족 안전 등 다양한 소원을 품고 신 앞에 서며 진정한 새해의 시작을 느낍니다.

가족 단위로 가는 경우도 흔하며, 첫참배 후에는 인근 음식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신년 계절 행사를 즐기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2. 첫참배의 기원과 역사

첫참배의 기원은 고대 일본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토시고모리"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가정의 가장이 연말부터 새해 첫날까지 신사에 머무르며 한 해의 안전과 풍작을 기원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이 토시고모리는 점차 "죠야 모데"(제야 방문)와 "간지츠 모데"(신년 방문)로 나뉘게 되었고, 새해가 시작된 후 처음 방문하는 현재의 첫참배 형태는 메이지 시대 이후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일본의 철도망이 발달하며 먼 신사와 사원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유명 도시 신사와 사원을 장거리로 방문하는 “장거리 첫참배”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즉, 첫참배는 신앙뿐만 아니라 근대화와 함께 발전된 교통 인프라와 도시 문화 형성 같은 사회적 배경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3. 첫참배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일본에는 80,000개 이상의 신사와 수만 개의 사원이 있어 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명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을 보호하는 지역 신(우지가미)을 모신 신사를 방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는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중요히 여기는 일본 문화를 반영합니다.

도시 거주자나 방문객은 유명 신사나 사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기 있는 장소에서는 수백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첫참배 행사가 열립니다.

장소를 고를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 숙소에서 접근이 편한지 (도보 가능하거나 주요 역 근처)
  • 영어 안내가 있는지
  • 음식 포장마차나 운세 뽑기 같은 문화 체험이 가능한지
  •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경치가 있는지

또한, 신사와 사원의 차이를 잘 모르는 분도 많은데, 신사는 신토 시설이며, 사원은 불교 시설입니다. 신사에서는 박수를 치며 기도하지만, 사원에서는 조용히 두 손을 모읍니다. 하지만 첫참배는 어느 쪽도 환영하니 편하게 방문하세요.


4. 첫참배에서 하는 일

첫참배는 단순 기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여기서는 일본인이 첫참배 때 주로 하는 대표적인 체험을 소개합니다.


・오미쿠지 뽑기

오미쿠지는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전통 종이 운세입니다. 뽑으면 "대길", "길", "중길", "소길", "末吉(수에키치: 늦은 길)"에서 "흉"까지 운세가 나옵니다.

전반적인 운뿐 아니라 연애, 건강, 일, 금전, 학업 등 세부 운세도 포함되어 있어 구체적인 한 해 운명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라면 지갑 등에 소중히 보관하고, 나쁘면 지정 장소에 묶어 두어 나쁜 운을 신에게 맡기는 풍습이 있습니다.


・오마모리 구입하기

오마모리는 신과 부처님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작은 주머니입니다. 내부에는 기도가 적힌 종이나 천이 들어 있으며 열어보면 안 됩니다.

건강, 안전한 출산, 교통 안전, 연애성취, 시험 합격 등 목적별로 다양한 타입이 있으며, 첫참배 때 새 오마모리를 구입하고 작년 것을 반납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에게는 독특한 디자인과 수제 느낌이 나는 오마모리가 인기 있는 기념품입니다.


・음식 포장마차 즐기기

첫참배의 즐거움 중 하나는 신사와 사원 주변에 늘어선 음식 포장마차입니다. 큰 신사에는 타코야키, 야키소바, 구운 오징어, 아마자케, 타이야키, 사과 사탕, 가라아게 등 일본의 B급 구르메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마시는 따뜻한 아마자케는 특히 맛있으며, 알코올이 거의 없어 어린이나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의 포장마차 문화는 축제 때 많이 보이며, 새해는 가장 활기찬 시기 중 하나입니다.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만족도가 높은 경험입니다.


・조디악 굿즈 구입과 에마 바치기

조디악(에토)은 중국에서 유래한 12간지 동물로 매년 동물이 바뀝니다. 많은 사람이 조디악 장식품이나 피규어를 기념품으로 삽니다.

또한 신사와 사원에는 소원을 적어 바치는 나무판 "에마"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쓴 소원을 읽는 것도 일본인의 가치관과 삶을 접하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5. 첫참배의 예절과 매너

신사나 사원을 방문할 때, 특히 첫참배 시에는 기본적인 예절과 매너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일본인이 종교에 크게 의존하지 않지만, 이 행동들은 깊은 의미를 지니며 전통에 대한 존중을 나타냅니다.

우선, 기도 방법은 신사와 사원에서 다릅니다.

・신사 방문 절차

  1. 도리이 앞에서 한 번 절하기
    도리이 게이트를 지나기 전에 가볍게 고개 숙여 절합니다. 이는 신에게 "이제 들어갑니다"라고 인사하는 의미입니다.
  2. 참배로 중앙을 걷지 않기
    가운데 길은 신들이 지나다니는 길로 여겨집니다. 예의를 갖추어 옆길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3. 테미즈샤(손 씻는 물통)에서 정화하기
    입구에 있는 테미즈샤에서 국자를 사용해 먼저 왼손, 그다음 오른손을 씻고,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헹군 뒤 왼손을 다시 씻고 국자를 원위치에 둡니다.
  4. 돈을 헌금함에 내기
    조용히 돈(보통 5엔, 10엔, 100엔 동전)을 헌금함에 넣습니다. 돈을 소리 내어 던질 필요는 없으며 조심스럽게 넣으세요.
  5. 두 번 절하고 두 번 박수치고 한 번 절하기
    깊게 두 번 절하고 두 번 손뼉을 치고 다시 깊게 한 번 절합니다. 이때 속으로 소원을 조용히 빕니다.

・사원 방문 절차

  1. 산몬 문 앞에서 한 번 절하기
    사원 입구에는 산몬이라는 문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절하고 들어갑니다.
  2. 테미즈샤에서 정화하기 (신사와 동일)
  3. 향로에 향 피우기 (있을 경우)
    향 피우는 연기는 건강을 지키고 악령을 쫓는다고 믿습니다.
  4. 조용히 헌금하기
  5. 두 손 모아 조용히 기도하기 (박수 없음)
    소리 내지 않고 두 손을 모아 조용히 기도합니다.

이 절차를 따르면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주변 사람과도 조화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6. 첫참배 때 주의할 점

첫참배는 일본에서 큰 행사이므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특정 주의사항과 군중 대처법을 알면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잡 대비하기

특히 인기 신사와 사원에서는 산간이치(1월 1~3일)에 수십만 명이 모입니다. 시간대에 따라 2~3시간 대기도 흔하니, 가능하다면 다음 시간대를 노려 방문해 보세요.

  • 이른 아침 (오전 6시 ~ 9시)
  • 1월 4일 이후 평일

이 시기를 목표로 하면 한결 원활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옷 입기

일본의 겨울은 추워서 특히 이른 아침과 늦은 밤은 영하로 떨어집니다. 오랜 시간 야외 대기할 것을 대비해 다운 재킷, 목도리, 장갑, 핫팩 등을 준비하세요.

・동전 준비하기

헌금과 포장마차에서 식사 구입용으로 현금(특히 100엔, 10엔 동전)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무현금 결제가 진전 중이지만, 첫참배 때는 현금 이용이 여전히 강세입니다.

・조용히 행동하기

신사와 사원은 경건한 장소입니다. 사진 촬영은 허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플래시 사용과 통로 막기는 삼가세요. 또한 생중계나 큰 목소리 대화도 자제해야 합니다.


7.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

첫참배 기간에 엄격한 규칙은 없으나 일반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간이치(1월 1일 ~ 3일)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며 대규모 인파로 인해 TV 중계도 자주 이루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이 기간에 방문해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츠노우치(1월 7일 또는 15일까지)

마츠노우치는 신년 장식물(가도마츠 등)을 유지하는 기간으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간토 지역은 1월 7일, 간사이 지역은 1월 15일까지가 일반적입니다.

이 기간 내 방문도 '신년 방문'으로 충분히 인정됩니다.

・1월 중 언제 방문해도 괜찮다는 생각

최근에는 혼잡을 피하고 좀 더 여유롭게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 1월 중 언제 가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확산 중입니다. 특히 관광객이라면 여행 일정에 맞춰 편한 때 방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8. 추천 첫참배 명소

일본 어디에서나 첫참배를 체험할 수 있지만, 관광과 문화 체험 모두 즐길 수 있는 유명 신사와 사원 6곳을 소개합니다.


・메이지 신궁(도쿄, 하라주쿠)

일본에서 가장 많은 첫참배 방문객(연간 300만 명 이상)을 자랑하는 신사입니다. 넓은 부지에 자연이 감싸고 있으면서도 하라주쿠 역에서 도보로 짧게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편리합니다. 평온함과 엄숙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일본의 "신토 문화" 본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센소지 사원(도쿄, 아사쿠사)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카미나리문과 나카미세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기도 전후로 전통 일본 과자와 공예품 쇼핑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원이므로 방문 시 박수 치지 말고 두 손 모아 조용히 기도하세요.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교토)

"천 개의 도리이 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토의 명소입니다. 연중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첫참배 때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사업 번영과 가족 안전 기원이 가능해 새해 시작에 적합한 신사입니다.


・츠루가오카 하치만구(가나가와, 가마쿠라)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와 연결된 무사의 신으로 유명한 신사입니다. 신사 부지에서 바다가 보이고, 인근에 가마쿠라 대불과 코마치 거리 같은 관광지들이 많아 첫참배를 겸한 단기 여행에 최적입니다.


・나리타산 신쇼지 사원(치바)

나리타 공항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며 외국인 여행객에게 인기 많습니다. 사원 부지에서 열리는 고마 제(火를 이용한 정화 의식)가 인상적입니다. 접근 거리에는 장어 요리 식당과 전통 일본 과자 가게가 늘어서 식도락도 풍부합니다.


・오사카 덴만구 신사(오사카)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로 시험 응시생과 학생에게 인기 있습니다. 오사카 특유의 친근하고 낙천적인 분위기와 활기찬 쇼핑가가 매력적이며, 간사이 지역 방문 시 첫참배 장소로 이상적입니다.


결론

첫참배는 조용히 손을 모으는 순간에도 많은 의미와 감정이 깃든 중요한 일본 문화입니다. 새해를 맞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그것이 바로 첫참배입니다.

일본인에게 이 행사는 마음을 정비하는 동시에 가족, 친구와 새해를 축하하는 의식입니다. 그 현장을 경험하고 참여함으로써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은 문화의 층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방문 장소에 정해진 곳은 없으며 신사든 사원이든 자신이 느끼는 대로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절을 지키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분명 그 순간이 일본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새해를 더 깊고 따뜻하게 느끼고 싶다면 여행에 첫참배 문화 체험을 포함해 보세요. 분명 조용한 감동을 여행에 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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